칵테일 파티 효과란?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는 시끄러운 주변 소음이 있는 칵테일파티에서 참석자들이 주변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대화하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선택적으로 집중하여 잘 받아들이는 현상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이처럼 주변 환경에 개의치 않고 자신이 원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 또는 '선택적 주의'라고 한다. 칵테일 효과는 이러한 선택적 주의나 선택적 지각이 나타내는 심리적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칵테일파티 효과와 동일한 말로는 '자기 관련 효과(self-referential effect)', '연화장 효과', '잔칫집 효과'라고도 한다.
배경 및 원리
우리가 알고 있는 칵테일파티 효과라고 불리는 현상에 관하여 처음으로 보고한 사람은 콜린 체리(E.C. Cherry)였다. 이 효과를 연구한 대부분의 초기 연구들은 파티 행동에 관하여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실시되지 않았다. 이 연구는 1950년대 초기 항공 관제사의 업무를 용이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그 당시 항공 관제사들은 확성기를 통하여 조종사로부터 전해지는 메시지를 들었는데, 많은 조종사가 가까이 있을 경우 그들의 목소리를 오직 중앙확성기 하나만을 통하여 들어야만 하였기 때문에 항공 관제사들이 업무를 명확하게 수행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이유로 시작된 연구는 항공 관제사의 업무 용이성을 증진하는 것보다는 사람들 간의 대화 속에서 나타나는 행동과 그에 따른 반응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2012년 5월 미국의 연구팀은 칵테일파티 효과가 두뇌의 움직임과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를 과학적으로 입증하여 학계의 화젯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미국 연구팀의 실험에서 실험자가 중복된 음성 중에서 단 하나의 음성에 반응하는 두뇌 스펙트럼 사진이 관찰된 것이다. 이에 따라 복잡한 정보들의 혼재 속에서 듣고자 하는 정보에 집중하면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행동 패턴이 입증된 셈이었다.
'칵테일파티 효과'가 일어나는 이유는 아무리 다양한 소리 정보가 귀를 통하여 유입되어도 인간의 두뇌는 그중 하나의 소리만 골라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연구팀은 두 가지 목소리를 동시에 듣고 있는 사람의 뇌파 움직임을 연구하였다. 그 결과 일부 '뉴런(neuron)' 그룹에서 특정한 음성 주파수에만 반응하며 활성화되는 뇌파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두뇌의 움직임 파장을 '스팩트럼 사진(spectrogram)'으로 바꾸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하여 충분히 정보를 수집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데이터 들을 기초로 하여 사람이 특정 단어를 듣고 반응하게 되는 과정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실험 자원자들에게서 '칵테일파티 효과'를 조사하였다. 실험의 자원자들은 3명의 간질환자였다. 환자들에게 성별이 다른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문장을 동시에 말하는 것을 녹음하여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 말 중에서 특정한 단어가 나오면 그때부터 그 사람 목소리에만 집중하라고 전달하였다. 환자들은 처음에는 남자 여자 중 어느 한 사람의 목소리만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대상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환자마다 다른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특정 단어가 나온 후부터는 세 사람 모두 그 단어를 말한 사람의 목소리만 인식하고 뇌에서 처리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 사람은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는 말이 사실로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일상생활속에서의 칵테일 파티 효과
우리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예습'이라는 것을 하곤 한다. 이 예습은 '칵테일파티 효과'를 노린 것이다. 소란스럽고 복잡한 칵테일 파티장에서 내 귀에 들리는 소리는 내가 잘 알고 이해하는 말, 관심이 있는 것에 대한 소리이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내가 잘 아는 내용은 수업 시간에도 더욱 잘 들려 집중하기에 용이하다. 그렇다고 예습단계에서 완벽하게 잘 알아야 하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철저한 예습으로 인하여 이미 알고 있는 것에 관심이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고, 지치고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예습은 적절한 강도로 하여 관심 있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미리 배울 단원을 읽어 보면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예습인 것이다. 자기가 모르는 내용을 미리 체크하여 아는 것은 체크하며 확인하고, 모르는 내용은 수업 시간에 이해해야겠다는 자세로 예습을 시행하면 된다.
또 다른 사례로는 다양한 소리가 들리는 거리에서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가 잘 들리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또한 칵테일파티 효과 때문이다.
칵테일파티 효과가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사례도 있다. 보통의 사람들이 아무 의미 없이 행동하는 것을 열등감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무시한다고 받아들이는 현상도 있다. 또한 망상증 환자들은 선택적 지각이 매우 강화된 사람들이다. 선택적으로 지각한 결과를 자신의 논리에 맞추어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이나 진실된 현상을 그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매몰되어 재구성하기도 한다.
칵테일파티 효과를 이용하여 이벤트나 할인행사 등 고객들에게 알려주는 안내방송에 활용해 볼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연구가 주의집중장애(ADD/ADHD)와 자폐증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UCSF) 연구팀의 에드워드 창(Edward Chang) 교수는 음성인식장치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이 연구를 응용하여 언어 처리 분석 프로그램으로 주의력결핍장애, 자폐증 등을 겪는 뇌가 어떻게 언어를 처리하는지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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