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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형태주의 심리학과 정신분석 심리학

by J슨 2022. 12. 4.

01. 형태주의 심리학

 

 1910년에서 1912년에 걸친 기간 동안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형태주의 심리학(게슈탈트 심리학)은 독일 심리학자 베르트하이머(M. Wertheimer)가 자신의 논문 "운동지각에 관한 실험연구(Experimental studies on the perception of movement)"를 통해 일상적인 지각 현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시기와 일치하였다. 물리학자인 마흐, 철학자인 에렌펠스, 칼 슈툼프(Carl Stumpf) 이렇게 세 사람은 게슈탈트 심리학의 창립에 큰 영향을 끼쳤다. 슈툼프(Stumpf)는 분트(Wundt)와의 논쟁 과정에서 숙달된 청자들이 일반인들보다 음악적 관찰자로서 더 적합하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에렌펠스는 '형태질'의 존재를 주장하여 특정한 경험의 질은 개별적 감각 요소 이상임을 역설했다. 또 마흐는 특정한 공간 형태는 더 기본적인 요소로 환원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후의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이들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였다. 

 이후 베르트하이머는 가현운동(apparent motion)에 주목하였으며, 이 운동은 실제로는 없었지만 지각된 움직임을 '파이(phi) 운동'이라 불렀다. 이를 토대로 베르하이머는 "부분 과정 자체가 전체의 고유한 성질에 의해 결정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게슈탈트 심리학을 처음으로 알린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코프카(Koffka)와 콜러(Kohler)는 게슈탈트 심리학자였으며, 모두 베르하이머의 피험자였다. 이들은 슈툼프 밑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게슈탈트 심리학을 미국으로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코프카와 게슈탈트 이론의 보급에 노력을 기울인 콜러는 이후에도 왕성한 연구를 해나갔다. 이들의 연구는 특히 게슈탈트 현상이 어떤 원리로 조직되는지에 관심을 기울여 연구하였고, 이 연구들로 밝혀진 젓들을 게슈탈트 체제화 원리(Gestalt organizing principles)라 이름을 붙였다. 이 원리는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째는 근접성, 둘째는 유사성, 셋째는 좋은 연속성이다. 

 여러 가지 이력을 지닌 레빈(Lewin)은 이색적인 심리학자였다. 그는 특히 사회심리학의 창시자로 간주되었지만 사회심리, 발달심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업적을 남겼다. 레빈의 장 이론(field theory)은 생활공간이라는 개념을 핵심으로 하며, 이에 따르면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환경과 사람 모두이다. 레빈은 이러한 이론을 B=f(p,s)라 나타냈다. 위상기하학에도 일가견이 있던 레빈은 그 위상기하학을 차용하여 자신의 개념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즐겼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연구업적을 남겼는데 대표적으로 리더쉽 연구, 개별 사례 연구 등이 있다.

02. 정신분석 심리학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프로이트는 1890년대에 이르러 정신분석학을 주장하여 독자적인 심리학 영역을 구축하였다. 그는 인간의 행동을 두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하였는데 무의식과 의식, 자아와 초자아라는 독특한 개념으로 설명하면서 인간 행동의 기반을 리비도와 타나토스로 보았다. 리비도는 성적 에너지를 의미하며 타나토스는 죽음의 본능을 의미한다. 즉 프로이트는 인간의 행동이 성적에너지 또는 죽음의 본능과 같은 인간 기본의 성질에서 유래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리비도는 프로이트가 제창한 개념 중 초기의 개념이며 타나토스는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이후의 개념이다. 정신분석이 심리학에 기여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의식'의 발견, 그리고 '심적 결정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은 이후 직/간접적으로 정신분석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프로이트 이후에 그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정신 분석가들이 배출되었다. 그들 중 유명한 학자로는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융과,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아들러 등이 있다. 그러나 정신분석학은 혹독한 비판을 받으며 그 지위를 크게 위협받게 되었다. 그 이유로는 과학적 엄밀성의 결여, 경험적 증거의 부족, 이론체계의 반증 불가능성 등이 있으며, 특히 과학철학자 포퍼에 의해 유사 과학의 세 가지 사례들 중 하나로 지적받게 되면서 더욱 가중되었다. 그러나 현재에 와서는 오히려 칼포퍼가 주장한 반증 가능성과 경험적 증거가 과학의 주요한 속성이라는 주장이 속속히 반박당하고 오류를 지니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신분석학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상당한 부분 완화되었다. 현대에 와서는 정신분석학의 과학적 지위에 대한 비판은 전보다 크지 않지만 그 이론 자체가 적용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고 그에 따른 문제점, 그리고 프로이트 이론에 대한 반발감 등으로 영향력이 축소되었다. 그로 인하여 현대 심리학에서 정신분석이 차지하는 위치는 크지 않다. 미국 심리학회 단체들 중 가장 큰 단체인 APA의 10% 미만,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단체인 APS의 5% 미만이 현재 정신분석학을 기반으로 하여 연구하고 있다. 특히 기초심리학을 근간으로 한 실험심리학자들 중 정신분석학을 지지하는 학자는 전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정신분석학은 현대에 와서 주로 임상가들에 의하여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으며, 오히려 문학비평 등 심리학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응용되어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인하여 정통 심리학 분야 보다는 응용심리학으로서 더 주목받고 있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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