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관한 연구
기억에 관한 연구는 심리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되어 왔으며 그 역사가 깊다. 기억에 관하여 최초로 체계적으로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이었다.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자신의 기념비적인 저서 'Principles of Psychology'에서 작업기억과 장기기억을 최초로 구분하였으나 일차 기억(Primary memory)과 이차 기억(secondary memory)으로 불렀다.
기억과 정보처리에 관한 지금의 연구들은 1950년대 후반에 시작되었고 기억연구와 언어연구는 그 이후 시너지를 발휘하였다. 현대의 기억이론은 작업기억과 장기기억이라는 두 가지 중요 개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수십년간 이러한 구성개념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작업기억
작업기억(working memory)은 '어떤 인지적 과제에서 처리되고 있는 정보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장소를 가리키는 것으로 정의되었다. 인간의 많은 인지 과정들은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공간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과 대화할 때, 우리는 상대 화자가 방금 말한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떻게 대꾸할지를 결정하는 동안 우리는 상대방의 말 중 일부를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있어야 한다. 또 다른 예로, 전화를 거는 동안 조금 전에 들었던 전화번호를 기억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숫자들을 어딘가에 기억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 어딘가가 바로 작업 기억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작업기억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측정될 수 있다. 가장 간단한 것은 '기억폭 검사(memory span test)'로, 참가자는 단어들, 글자들, 숫자들 등 일련의 항목들을 제시받은 다음, 순서대로 회상해야만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것들을 역순으로 회상하기도 한다. 한 사람의 기억폭은 정확한 순서로 확실하게 회상한 항목의 수 이다. 이러한 간단한 검사는 심리학 실험에서 흔하며 보편적인 방법으로 지능검사에서도 사용된다.
장기기억
장기기억(long-term memory)은 영구적인 지식을 담고 있는 기억 구조로 정의된다. 장기기억은 두 종류의 기억, 즉 의미기억과 일화기억으로 구분된다. 의미기억(semantic memory)은 일반적인 사실들을 다루고, 일화기억(episodic memory)은 개인적으로 경험한 사실들을 다룬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사람은 월드트레이드 센터가 비행기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그러므로 이 사실은 의미 기억 중 일부이다. 그러나 혹시 당신이 이 정보를 얻었을 때가 언제이며 당신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기억한다면, 이 개인적인 사건은 당신의 일화 기억 중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예로, 의미 기억은 말이 네 개의 다리와 하나의 꼬리를 갖고 있다는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러나 당신이 마지막으로 승마를 하러 간 때의 사건은 일화 기억 속에 담겨 있다.
의미 기억은 단어, 개념, 상징, 대상 등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가리킨다. 이것은 운동 기술, 일반적 지식, 공간 지식 그리고 사회적 기술 등의 넓은 범위의 정보를 포함한다.
이러한 형태의 기억은 언어와 매우 밀접하다. 언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언어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며 그것은 우리의 의미 기억에 저장되어 있다. 언어 지식은 말소리, 단어, 통사 규칙, 언어의 화용적 측면 등에 대한 지식을 포함한다.
많은 학자들은 일화기억 중 경험과 지식의 차이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기억의 경로에는 두 종류의 기억을 위한 분리된 경로가 있는데 하나는 개인 자신이 중심이 되고 기본적으로 시간 요소를 포함하는 생활 경험의 기억이다. 다른 하나는 지능을 이용해 습득한 지식으로, 경험된 것이 아니라 탐구를 통해 학습된 것이며,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이에 관한 연구는 기억이 손상된 환자의 연구 결과로 확인할 수 있다. 환자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경험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였다. 즉 그의 일화 기억은 손상되었으나 그의 의미 기억은 보존된 것 같았다. 이러한 연구들은 일화기억과 의미 기억 사이의 구분이 생물학적 실재성을 가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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