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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애착 이론

by J슨 2022. 12. 17.

애착 이론의 등장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의 핵심 주장은 영유아가 정상적인 감정과 사회적 발달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 이상의 주 양육자(primary caregiver)와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 인간관계의 근본 원인을 설명하기도 한다. 애착 이론은 심리학, 진화학, 동물학을 아우르는 학제 간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세계적으로 많은 부랑아와 고아들이 생겨났다. 이런 부랑아와 고아들이 사회적 관계에 어려움을 겪자 UN에서는 심리분석가이자 심리치료사인 존 보울비(John Bowlby)에게 이 문제에 관하여 연구하고 문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보울비는 애착 이론의 토대가 되는 이론을 만들었고, 이 이론은 매리 애인스워스(Mary Ainsworth)나 제임스 로버트슨(James Robertson)의 연구에 의해 발전되었고 그 자료는 현재에도 참고되는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애착 이론에서 애착(attachment)이란 개인과 애착 대상(attachment figure) 간에 존재하는 애정적 유대(affectional bond)를 의미한다. 이러한 유대는 성인 간에 상호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아이와 양육자 간에 작동하기도 한다. 아이와 양육자 간의 유대는 영유아기 아이의 안정에 대한 욕구, 안전과 보호 등에 기초하여 형성된다. 영아는 꼭 부모가 아니더라도 자신과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지속해서 인지하고 반응하는 양육자라면 누구든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애착 형성에 있어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참여의 질은 시간의 양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지닌다. 생물학적 엄마는 보통 애착의 중심인물로 취급된다. 하지만 일정 기간 동안 돌봄(mothering)의 방식으로 아이와 상호작용을 하는 사람도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곧 영아와 활발한 상호작용, 접근과 신호에 대한 꾸준한 반응이 연관된 일련의 행동들이 애착을 형성하는 데 중요할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가령 아빠가 아이 양육과 아이와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대부분을 충족시킨다 해도 엄마와 같은 주요 애착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일부 영아들은 하나 이상의 애착 대상에게 애착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그 중 주요 애착 대상은 상위에 위치하며 애착 대상들 사이에도 위계가 형성된다.

애착 대상이 접근할 수 없거나 반응하지 않는다면 분리 불안이 발생하게 된다. 만 2세 정도의 영아에게 물리적 분리는 불안, 분노, 슬픔, 절망 등의 감정을 수반할 수 있다. 하지만 만 3~4세가 되면 물리적 불안은 애착 대상과의 유대에 더 이상 위협적 요소로 작용하지 않게 된다. 

애착 이론

애착 형성의 과정

아기들은 자신에게 민감하고 반응을 지속해서 잘 해주는 성인과 애착 관계를 형성한다. 이때 이 관계는 6달에서 2년 사이의 기간이 필요하다. 기어 다니거나 걸어 다니기 시작하는 기간부터 아기는 친숙한 애착 대상을 하나의 안전한 장소로 인식하여 주변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이용한다. 안전한 장소인 애착 대상을 토대로 주변을 탐험하고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학습하고 발달한다. 부모의 반응이 이 시기 아기에게 애착의 형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이 애착의 형태는 아기의 지각, 감정 및 향후 관계에 대한 생각과 기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는 일반적으로 애착 대상을 자신의 근처에 두려는 모습을 보인다. 애착 이론에서 분리불안은 애착 대상과 멀어짐으로 인하여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분리불안은 애착 관계가 형성된 아기가 적응하기 위한 정상적인 반응으로 여겨진다. 

애착 이론 연구

존 보울비는 1969년과 1982년에 걸쳐 자신의 3권의 저서 "애착과 상실(Attachment and Loss)"이라는 책을 통하여 자신의 애착이론 연구를 펴내었다. 

 발달심리학자인 매리 애인스워스는 1960~1970년대에 애착 이론의 기본 개념을 확고히 하였다.  애인스워스는 "안전 기지"라는 개념을 소개하였으며, 아기에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애착의 패턴에 대한 이론을 수립하였다. 애인스워스는 초기에 애착의 패턴을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 불안정-회피(insecure-avoidant) 애착, 불안정-저항(nsecure-ambivalent) 애착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하였다. 그러나 후에 네 번째 패턴인 혼돈 또는 비조직화(disorganied) 애착을 발견함으로써 총 네 가지로 분류하였다. 

 1980년대에는 애착 이론을 어른 간의 관계에 접목하며 그 의미를 확장했다. 이런 연구들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뿐 아니라 친구나 이성 간의 관계 등 다른 사회적 관계들 역시 애착 행동의 요소들로 설명하고 해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이론의 초기에 보울비는 다른 심리학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그가 심리분석학의 핵심에서 벗어났다며 배척하였다. 하지만 그 뒤로 애착 이론은 인산의 초기 사회적 발달을 이해하는 좋은 접근방식이 되었고, 이에 따라 아이들의 관계 형성에 대한 경험적 연구에 불을 지피며 다양한 관련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는데 일조하였다. 이후에 선천적 기질, 사회적 관계의 복잡성, 애착 패턴 분류의 한계로 인하여 애착 이론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하였다. 애착 이론은 다양한 경험적 연구를 통해 많은 수정과 보완이 이루어졌으나, 그 핵심에 대해서는 학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그 결과 애착 이론은 새로운 심리 치료방식을 만들어내기도 했고, 기존에 존재하던 심리 치료 방식에도 영향을 주었다. 또한 애착 이론의 개념들은 사회적 보육 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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